안녕하세요.
김꼬물입니다.
오늘 갑자기 문득 든 생각입니다.
고객센터가 참 힘들어요.
현장 직원이 잘못해도 내가 욕먹고
내가 잘못해도 내가 욕먹고
본사 직원이 잘못해도 내가 욕먹고
심지어
전산이 문제가 생겨도 내가 욕을 먹어요.
허허허
그래서 에라 다 때려치우자!
하다가 다시 갑자기 생각이 들어요.
아니 근데
욕먹어요.
말고 내가 이 회사를 버릴 이유가 있을까?
사실 굳이 따지고들 자면 진짜 많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생각해봅니다.
그렇다면 다녀야 하는 이유는?
정말 단점만 있어?
하고 물어보니 왜 이렇게 장점이 더 많이 생각나죠?
옆자리 동생이 그만둔다길래 왜 그만두냐고 붙잡으면서 이야기를 좀 했더니 그런가 봐요.
그래서 혹시 고객센터를 다니시거나
다닐까 생각 중이시거나
다녀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 분들이 있다는 가정하에
장점을 토해내 볼까 합니다.
(약간 유튜버 김창현님의 말투를 따라 해 보았습니다 데헷)
당신의 선택이 이 나무처럼 깊게 뿌리내리고 열명이 안아도 부족할 만큼 굵게 굵게 자라기를 바랍니다.
내가 생각하는 고객센터의 장점
1. 오래도록 일 할 수 있습니다.
- 고객센터(상담사의 근무처를 통칭 다 고객센터라고 지칭하겠습니다)의 고객사(제휴 혹은 도급을 준 회사)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고객센터의 직원 수명은 긴 편입니다. 심지어 환갑이 넘으신 분도 목소리가 좀 괜찮으시거나, 경력자이거나, 기존의 직원이 회사에서 환갑을 맞으셨다면 단기계약으로라도 수명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2. 남성에게도 나쁘지 않지만 여성에게는 최적의 복지를 제공합니다.
- 솔직히 생리휴가까지 다 챙겨 쓰기는 어렵지만, 출산 및 육아로 경력이 단절되었거나 오래도록 쉬고 오더라도 내 자리를 마련해주는 곳입니다. 남성분들도 마찬가지로 출산 및 육아휴직 가능! 연차 오케이! 부부 오케이!
3. 실적에 대해서 공정합니다.
- TV나 소설 속에 보면 후배의 공적을 가로채고 후배의 업무실적을 짓밟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데 사실 실제로 그런 일들은 비일비재합니다. 하지만 고객센터에서는 그런 일은 있을 수가 없어요. 애초에 전산에 자동으로 입력되기 때문에 급여 시기에 급여 담당자가 숫자나 전산을 잘 못 입력하는 게 아닌 이상 내 실적에 대해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을 걱정이 전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열심히 하면 그만큼 많이 벌어갈 수 있습니다. 추가 근무 및 휴일근무는 선택사항!
4. 승진에 기회가 일반 회사보다 빠르게 옵니다.
- 고객센터도 일반적인 기업체처럼 사원부터 시작해서 주임,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 직급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회사도 마찬가지겠지만 각각 승진하기 위해 노력과 공부를 해야 할 것이고 때로는 시험도 보아야 할 것입니다. 고객센터도 마찬가지로 직급자 인터뷰도 하고 시험도 보고 공부도 합니다. 다만 고객센터는 그런 일반 회사들보다는 조금은 낮은 경쟁률에 보다 빠른 승진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5. 다양한 경험과 인생의 지혜를 배울 수 있습니다.
- 아무래도 고객센터에서 근무하게 되면 전화상으로든 옆자리 동료이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겪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을 겪게 되고 대처방법이 생기고, 그러면서 내가 몰랐던 일들, 몰랐던 정보들 심지어 몰랐던 욕까지도 배울 수가 있는 배움의 터전입니다.
(생각보다 욕이란 게 나쁘지 않아요. 가끔 획기적인 욕은 저 혼자 기분이 상해 있을 때 되뇌며 욕하다 보면 기분이 한결 풀리기도 해요. 뭐 주관적인 의견이긴 합니다^^)
6. 상급자의 백업을 제대로 받을 수 있습니다.
- 아무리 내가 모자라고 어리석다 하여도, 내가 의도하지 않은 실수에 대해서 상급자는 나를 질책을 할 수는 있으나 내게 모든 책임을 미루지는 않습니다. 그들에게는 나를 교육시켜 번듯한 팀원으로서 만들어줄 의무가 있으며 나는 보살핌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것을 악용하여 실수 연발에 노력을 하지 말라는 말은 아닙니다. 내가 최선을 다했는데 부족할 경우 도움을 요청하면 그들은 흔쾌히 나를 도와줄 것이라는 겁니다.
7. 물론 정신적으로 힘들 수 있지만 몸이 편합니다.
- 주변의 몸으로 일하거나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항상 말합니다. 그래도 넌 몸이라도 편하잖아. 일하는 부서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실 대체적으로 앉아서 일하기 때문에 맞는 말입니다! 부정하지 않아요! 정신과 몸 둘 다 아프고 힘들면 안 되겠지만 그나마 좀 덜 힘든 게 좋겠지요. 물론 앉아만 일하는 건 그 나름대로 힘든 부분이 분명히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확실히 신체적으로는 덜 힘든 힘에는 부정할 수가 없는 사실입니다.
8. 그렇기 때문에 연차에 따라 퇴사율이 현저히 차이 납니다.
- 처음에 적응이 안 되지만 버티고 고비를 넘긴다면 여유가 생겨서 자기 계발할 시간도 생기고, 승진의 기회, 회사에 따라 다르겠지만 추가적인 수당이나 여행의 기회도 생깁니다.
그러므로 혹시 저와 같은 직종을 꿈꾸는 분들이 계시다면!
환영합니다!
어서 오세요!
의지만 갖고 따라오신다면 성심성의껏 알려드리고 이끌어드리겠습니다!